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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외국인을 만났을 때

Soul Mates 2015. 2. 13. 15:13

 

내가 외국어 공부를 하기 시작한 후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게 되어 보니 언어만 다를뿐 모든 생활 습관과 성격에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언어에도 처음 기초가 엄격하지, 말을 하다보니 우리 식의 말투로 단어를 배열에서 말을 해도 다 통하는 바가 있었다. 그들의 존칭과 예의를 갖춘 말투를 기본으로 대화를 하지만, 친구간에 농담으로 우리 식의 유머를 외국어로 바꿔서 말을 해도 통 한다는 점에서 한번씩 친밀감이 부가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외국어를 공부하지 않은 경우의 사람들이 우리 외국인 친구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본의 아니게 관찰하며 알게 되었다.

한번은 그들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말처럼 등산은 어려웠고 어쩔수 없이 쇠약 한 몸을 이끌고 오르다 보니 일행과 뒤쳐져 몇 몇 친구들과 만 더딘 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놀다 쉬다 가다 보니 가끔씩 눈에 띄는 비슷한 처지로 뒤쳐진 여자 일행이 저만큼에서 간간히 보였다. 아마도 나와 같이 억지 걸음을 걷는 듯 했다. 한국말과 중국말을 한국인 친구와 중국인 친구가 함께 있었기에 병행하며 대화를 했기 때문에 멀리서 이런저런 가늠을 했는지, 지침이 극도에 달해 구원의 말이라도 듣고 싶었는지 내게로 다가와 슬그머니 묻는 것이다." 정상까지 멀었어요?"

하지만 나도 초행 길에 지친 몸이라 정상이 빨리 다가 오길 바랬지만 나타나지 않는 정상을 거의 포기 해가는 상태였다. 그래서 우습기도 하고 난들 알겠나 하는 뜻으로 나도 모르게

“不知道.我是中国人”( 몰라요. 나는 중국인이예요) 라고 중국어로 말해 버렸다.

그러자 바로 그 여인 일행은 두말없이 획 몸을 돌려 뒤도 안돌아보고 정상을 향해 빠른 걸음을 재촉 하는 것이었다. 우리 일행 일동은 모두 자지러지게 웃음을 터뜨렸고...

눈치를 보아하니 내가 그 중 한국인 것 같아서 말을 건 것이 었을터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중국어가 튀어 나오니까 두말도 필요 없다는 듯이 가버리는 것이었다.

어차피 모르는 말이고 다시 만날 일 없는 사이인데 외면 하면 어떻게냐 만은.. 대략 한국인이 외국인을 대하는 자세가 저런 것이 었구나라는 것을 진하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또 대략 중국인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그들을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을 스쳐 지나갈 때가 있는데 그들은 모두 중국인 친구들에게

“hello!”

'thank you"

"how are you"

등등의 어줍잖은 영어로 대화를

혼자 시도 하고, 혼자 또 떠난다..

(게다가 우리의 중국인 친구들은 결코 영어와 친하지 않았다)

과연 그들의 영어 수준은 어디까지 만큼 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 자리를 뜨는 것을 봐서는...

'난 네가 외국인이라는 것만은 알고 있어' 하는 소극적 존재감의 표현은 아닐런지....